CANADA/canada life.

캐나다 워킹홀리데이 열두번째. 새해. 시애틀.

누런공책 2018. 1. 9. 05:37

새해가 왔다.

다사다난했던 2017년이 가고 2018년이 왔다. 맨몸으로 부딪혀보자는 마음하나로 덜컥 캐나다행을 선택해 의식주 그 무엇하나 순탄히 넘어가는 것 없이 힘들게 보낸, 아니 버텨냈다 말하는게 더 맞을 2017년이 갔다. 9개월이 지난 지금에서야 모든게 자리가 잡히는 느낌인데 비자가 1년만 있었다면 자리가 잡힐때쯤 한국을 돌아가는 기분을 느꼈을꺼 같다. 하지만 필자는 2년의 비자를 받은 수혜자, 아마 입국심사때 모든 운을 다써서 지난 2017년이 그렇게 힘이 들었나 보다.

2017년의 마지막과 2018년의 첫날.

우리나라에서는 2017년의 마지막밤과 2018년의 첫해돋이를 중요한 행사로 생각하는데 필자가 느끼기에는 아마 해돋이를 더 중요시 생각하지 않나 싶다, 하지만 이곳에서 받은 느낌은 2018년의 해돋이보다는 2017년의 마지막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나 한다.

물론 2017년 마지막 밤을 일을 하며 보냈지만.... 여담이지만 필자는 카지노에서 일을 한다. 벤쿠버에서는 꽤 규모가 있는 카지노이고 적지 않은 손님이 찾아온다. 물론 주말이나 크리스마스같은 행사가 있는 날이면 손님들은 더욱 증가한다. 하지만 한해의 마지막날에 비할정도가 아니였다. 글을 쓰는지금도 생각하고 싶지 않을 정도로 바빴던거 같다. 하지만 그만큼 이곳 캐나다에서의 한해의 마지막날을 가장 잘 느낄수 있지 않았나 싶었다. 딱 새해카운트를 할때까지는 나도 신났으니까.

그렇게 바빴던 2017년이 가고 2018년의 첫날 태생이 한국인인지라 해돋이는 봐야한다는 생각이 들었고 회사동료들이 마침 해돋이를 보러간다기에 합류를 하게 되었다. 

 

 


노스벤쿠버에 위치한 사이프레스 마운틴의 중간지점에 해돋이를 위한 포인트가 있었다. 9개월을 살면서 처음와봤는데 구름에 쌓이 도시의모습이 일품이였다. 재미있는건 해돋이를 위해 모인사람들이 였는데, 마지막날을 축제처럼 보내던 현지인보다는 한국인이 정말 많이 보였다. 우스게소리로 여기가 정동진인지 캐나다인지 모르겠다 했더니 옆에계시던 아주머니 한분이 정동진 해나 여기해나 똑같은 해에요 했던게 기억에 남는다.

나름 해를 보며 나에게 남은 캐나다의 2018년은 좀 더 의미있고 순탄한 생활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빌었던 것 같다.

시애틀을 가다.

차도 샀겠다. 새해도 밝았겠다. 날도 좋겠다. 즉흥적인 여행을 계획했다. 벤쿠버와 가장가까운 미국! 바로 시애틀을 가기로 한 것이다. 솔직히 말하자면 계획이란 없었다. 미국을 넘어갈때 필요한 것들도 몰랐고 시애틀에는 뭐가 있는지도 몰랐다. 본인은 여행은 발이 닿는 곳으로 갈때 새로운 것들이 보인다 믿는 부류이기 때문에 우선 출발을 했다. 여권과 워킹퍼밋을 챙기고 아침일찍 해가 뜨기전에 출발했다.

첫번째 난관 border.


벤쿠버에서 남쪽으로 30분정도 달렸을까 국경지역이 나왔다. border라는 표지판을 보고 따라가면 되는데 아침시간이여서 그런지 게이트가 한개만 열려있었다. 소요시간은 30분정도 소요된것 같고 아주 간단한 질문을 했다. 신분증을 요구하고 이때 여권을 주면 되고 퍼밋관련 서류를 달라고 한다. 그러고 eSTA소유에 관해서 물어봤는데 2년전에 미국을 방문했을 때 받았던 eSTA는 만료된것같아 없다고 말했다. 문제가 없냐했더니 문제가 있단다... 그러고는 프레쉬푸드를 가지고 있냐고 물었는데 바나나를 가지고 있었지만 귀찮아서 없다했다. 그러고는 통과, eSTA가 없기때문에 차에 오렌지딱지하나를 붙여주더니 사무실에가서 eSTA를 받고 가라고 했다. 왼쪽으로 빠지면 사무실이 있다. 사무실에 들어가 eSTA를 간단한 서류작성과 함께 발급받는다 가격은 미국달려고 12불정도 했던거 같다.

나름 국경에서 막히면 어쩌지 하며 갔지만 막히면 남쪽이나 돌다오자 하며 갔기때문에서 별생각은 없었지만 생각보다 아주 쉽게 국경을 통과했다. 국경을 통과하면 시애틀까지 쭉뚤려있는 남단행 고속도로를 타게 되는데 아무 생각없이 엑셀만 밟으면 된다... 정말 계속 밟는다. 졸음을 깨보자며 빨리달리는 차들을 따라 속도도내보고 크루저기능도 켜보고 주변 풍경도 보며 계속해서 남쪽으로 간다.

그러다 중간에 빠져 주유를 했다. 캐나다와 한국과 미국의 기름값을 비교해보고 싶어서 사진을 찍어두었다. 미국은 리터를 쓰지않고 갤론단위를 쓰기때문에 즉각적인 비교가 되지 않아서 결제후 나가는 캐나다돈을 기준으로 비교를 했는데 캐나다보다 기름이 싸게 나가서 놀랐는데 후에 환율을 보니 미달의 가치가 많이 떨어져 있어서 납득이 갔다. 한국에선 이런 쪽에서는 항상 빠삭하게 인지했는데 어째 더 바보가 되가는 듯했다. 

200km를 달려 시애틀도착.

서울과 대전정도의 거리를 달리면 시애틀에 도착하게 된다. 소요시간은 약 3시간정도? 국경을 얼마나 빨리 통과하냐에 따라 소요시간이 좌우된다. 막상 시애틀에 도착하고 나니 벤쿠버와 별반 다를 것 없는 풍경에 실망하게 됐지만 한가지 좋았던 점은 동양인이 적다는 것? 그게 왜 좋냐하면 딱히 뭐라 말은 못하겠지만 낯선동양인을 봐서 그런지 사람들이 더 친절했던 것 같다.



시애틀에 왔다면 당연히 들러야 하는 스타벅스1호점. 국경을 통과할때도 너희가 시애틀에 가는 이유가 뭐냐 물었을때 스타벅스간다! 라고 하니 왜 미국까지 스타벅스를 가냐 물어보던 검시관도 1호점을 간다고 하니 납득을 하더라는...그 스타벅스 1호점!

물론 내가 생각하던 그런 위치와 규모는 아니였지만 왜 스타벅스의 로고가 인어같은 형상인지를 이해할법했다. 바다바로 앞에있으니까! 그옛날 출항하는 선원들이 커피를 사마셨겠지.. 라며 생각했다. 솔직히 말하면... 볼것없다.. 그냥 아 1호점이구나 내가 살면서 스타벅스 1호점도 보고 죽는구나 싶은 정도? 보는데 의미를 뒀다. 오히려 볼거리는 스타벅스 앞에 있는 퍼블릭 마켓이 볼게 더 많았던 것 같다.

반짝반짝 아기자기한 물건들을 많이 팔던 퍼블릭 마켓이다. 비싼 가격이 좀 흠이였지만 구경할게 많아서 좋았다.

시애틀에 있는 껌벽. 솔직히 모르고 갔는데 도착해서 검색해보니 언젠가 들어봤던 껌벽이 있더랬다. 퍼블릭마트 근처에 있다. 한 20미터정도 사람들이 씹던 껌으로 양쪽 벽이 도배가 되어있는데 들어서는 순간 기분나쁜 달콤한 냄새가 코를 자극한다... 분명 달콤한 냄새인데 상당히 기분이 나쁘다..

그러고 구글링을 해 찾아간 곳은 이소룡의 무덤. 왜 갔는지는 모르겠다. 친분이 있는 사람도 아니지만 그래도 상당히 친숙한 느낌이기에 살면서 또 언제 이소룡 무덤을 가볼까 하는 마음에 찾아가 봤다. 아들의 무덤과 나란히 있었는데 아들도 젊은 나이에 생을 마감했다 나와있었다. 그 이유는..구..구글링.

우리가 찾아갔을때 새로운 꽃도 꽤 놓여있었고 사진을 찍는 도중에도 2명의 마초같은 남자2명이 온 것보니 역시 한시대를 주름잡던 스타는 스타구나 싶었다.

그러고 찾아간곳은 해리포터 도서관으로 별명이 붙은 워싱턴대학의 도서관. 인터넷에서 사진을 보고 아 고딕풍의 건물로 지은 대학인가 보다 생각하며 찾아갔지만 도서관을 비롯한 몇몇 건물만 중세풍이고 나머지는 그냥 현대식의 건물들과 별반 다름이 없었다. 놀라운건 학교가 너무너무 크다. 도대체 학교가 어디인가하며 운전을 하고 있었는데 그 운전을 하던곳이 학교였다. 도서관은 관광지라고 하기에는 감흥이 별로 없으며 실제로 도서관으로 활용되고 있기에 굉장히 정숙을 해야한다. 정말 굉장히 정숙을 해야한다... 카메라 셔터소리도 너무나도 크게들려 한장을 찍고 깜짝 놀랐다. 솔직히 추천하진 않는다.


돌아 오는 길에 들렸던 미국의 카지노와 아울렛. 아무래도 카지노에 일하고 있던터라 미국의 카지노도 들러보았다. 우선 규모가 굉장히 커서 놀랐고 더욱 놀랐던건 아직도 실내흡연이 가능했다는 것 이것이 시애틀의 주법으로 모든 실내에서 가능한 것인지 아지면 카지노 특성상 예외로 적응되는지는 모르지만 흡연자인 입장에서 나쁘지 않은 향수를 불러왔다. 아울렛의 경우는 듣던거와는 다르게 클리어런스 세일을 해서 그런지 몰라도 벤쿠버 리치먼드에 있는 아울렛보다는 저렴하게 생각되어 졌고 만약 쇼핑을 계획한다면 아무래도 매장수가 훨씬 많다보니 캐나다 아울렛보다는 시애틀 아울렛을 이용하는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치며.

한가지 더 말하자면 시애틀에서 벤쿠버로 돌아오는 길에 작은 빌리지에 들러서 저녁을 먹었다. 아마 그일대의 상권을 담당하는 빌리지인것 같았는데 벤쿠버에서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경험을 했다. 그곳의 사람들이 굉장히 신기하게 봤다는 것. 마치 우리마을에 왠 동양인이 있지? 뭐지? 하며 나름 티를 안내려하지만 신기해하던게 굉장티가 났고 어린아이들같은 경우는 필자의 일행을 껴안으며 엄마에게 자기 동양인을 봤다고 해맑게 웃었고 청소년쯤으로 보이는 여자애 둘은 아무생각없이 걷다가 필자와 눈이 마주치니 굉장히 놀라는 모습을 보여줬다. 동양인을 처음본건 아닐텐데 말이다. 물론 인종차별로써 느껴지는 눈빛이 아니라 이런 조그마한 마을에 도대체 왜 동양인이 온거지 하는 느낌이였다.

몇년전 텍사스에 갔을때 느꼈던 감정들이 느껴져서 필자는 나쁜기분이 들지는 않았다. 만약 시애틀을 렌트나 자가로 이용해서 갔다올 생각이면 작은 빌리지들을 들르는 것도 추천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