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겨울
사람들이 많이 힘들어 한다는 벤쿠버의 겨울이 찾아왔다.
많은 워홀들이나 벤쿠버 거주 유학생들이 겨울철에 한국을 가장 많이 돌아가며 향수병을 많이 느끼게 되는데 그 이유가 벤쿠버의 겨울 날씨때문이라는 말들을 많이 하게된다.
벤쿠버의 겨울은 흔히 사람들이 생각하는 캐나다의 날씨와를 크게 다르다. 보통은 캐나다 겨울을 떠올리면 영하 30도의 추운 날씨를 많이들 생각하는데 해안도시인데다가 북쪽의 큰산맥이 자리잡고 있는 벤쿠버는 겨울철에도 영하의 날씨로 떨어지는 경우가 많지 않으며 도심내에서 눈을 보는 것 조차 힘들정도로 따뜻하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그러면 누가 벤쿠버의 겨울이 싫어 한국으로 돌아가겠는가... 이곳의 겨울은 우울증제조기라고 해도 될정도로 최악이라 생각된다.
우선 비가 정말 많이 온다. 한달내내 거의 비가 온다고 생각하면 된다. 그렇다고 온몸이 젖을정도의 비는 아니고 우산을 써야할지 말아야할지 고민되는, 우산을 가지고가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되는 그정도의 주기와 양으로 비가 거의 매일 온다고 생각하면된다.
해가 정말 짧다. 12월인 지금은 아침 7시정도에 해가 뜬다. 그리고 오후 4시면 깜깜하다. '응? 그게 왜? 한국이랑 비슷한데?' 라며 생각 할 수 있는데 4시면 깜깜하다. 해가 지는 멋진 풍경이 아닌 그냥 밤이라고 느껴진다. 이게 어느정도냐면 야간일을 하고 오후에 4시에 일어났는데 밖을보며 새벽4시로 착각을해 호들갑을 떤적도 있었다.
거기에 큰문제는 둘의 시너지 효과이다. 해가 떠있는 시간도 짧은데 비까지 오면...이건 최고의 조합이다. 케미가 뿜뿜터진다. 해를 볼 수가 없다. 만약 15일을 비가 오는 흐린날이 계속된다면 15일간은 맨눈으로 태양을 쳐다볼수가 없다.
많은 사람들이 이게 큰 영향이 없지 않을까 하며 반심을 가질 수 있지만 사람이 살면서 태양을 못 본다는건 굉장히 큰 고통이란걸 필자도 여기에서 겨울을 겪으며 느끼고 있는중이다.
11월에 촬영한 오후 5시 풍경.... | 안개가 3일간 지속되어 뉴스에도 보도되었다. |
그래도 견딜수 있다
그렇다고 사람이 못 지내라는 법은 없다. 한국으로 돌아가는 사람들을 보면 보통 집과 일 그리고 변함없는 생활을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럴 경우 '내가 이먼 이국땅까지 와서 뭐하고 지내는 거지?' 라며 한국이랑 별반다를게 없다고 느낄 수 가있다.
하지만 이곳은 그래도 엄연히 다른 이국땅. 북미땅. 한국과 확연히 다른 문화가 존재하며 그 문화를 즐기는 것 만으로도 나름 보람찬 시간을 보낼수 있다.
필자같은경우는 사진을 찍고 동영상을 찍는 것을 좋아하는데 무작정 거리로 나가 찍는걸 좋아한다. 그러다보니 유명하지 않은 곳도 가게 되고 그런곳에서 새로움을 느끼기도 한다.
또한 로컬 카페들을 찾아 다닌다거나(카페문화를 역시 북미 아닌가!) 로컬 식당들을 찾아다니는 걸 좋아한다. 물론 가난한 워홀러 입장에서....모든걸 다 먹어볼수는 없지만 그래도 간다. 그런 사소한 일상의 변화가 벤쿠버의 겨울을 버틸수 있게 해준다.
또한 캐나다하면 자연경관아닌가. 겨울철에 해도 안뜨는데 무슨 자연경관이냐 할 수 있지만. 우리에겐 스키가 있다. 비만와서 스키를 어떻게 타냐고?
스키장이 있는 북쪽은 비대신 눈이 내린다. 펑펑 내린다. 인공눈을 뿌릴 필요가 없이 내린다. 우리는 세계가 인정하는 자연경관을 보며 자연설 위에서 스키를 타고 미끄러질수가 있다.
물론 필자는 아직 스키장을 못갔다......일이 바쁘고... 일이 바쁘다... 월말이나 월초에 꼭 가보고 글을 써보 겠다.
기다리자
겨울은 짧다. 4계절의 한계절이다. 우리나라도 겨울을 견디면 꽃구경을 가는 봄이 오듯이 벤쿠버도 똑같다. 우울한 겨울을 견디고 나면 눈부시게 파란 하늘을 가지고 봄이 찾아온다. 그러고 나면 한번도 겪어보지 못한 한국과는 다른 여름이 찾아온다. 필자는 봄에 와서 여름을 겪고 겨울을 맞이했기에 날씨가 우울해도 견딜수가 있다.
봄과 여름이 다가오기 때문이다. 그러니 벤쿠버 워홀을 계획하고 있다면 워홀시작 시기를 잘 계산하기를 바라고, 이미 도착해 겨울부터 견디고 있는 워홀이라면 봄과 여름이 남았으니 꼭 견디라고 말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