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를 샀다.
벤쿠버에 4월에 도착해서 최고의 여름을 보냈다. 아 물론 생활이 최고였던게 아니고 기후가 최고였다. 누차 언급을 했지만 이곳의 여름 날씨는 정말 최고다. 물론 12월의 끝자락 2017년의 마지막을 보고 있는 지금은 매일같이 오는 비와 생각보다 추운날씨로 (눈도 자주오고 있다) 슬픈날들을 보내고 있지만.
아무튼 다가오는 봄과 여름을 대비해서 또 현재일하는 직종의 특성상 야간일이 많은 관계롤 차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고 있었다. 물론 여름부터 입에 달고 살았다. 차를 사야지 차를 사야지. 그런 오랜 갈망? 끝에 결국엔 차를 구입했다. 물론. 새차도 아니고 좋은 중고차도 아니다. 연식도 있고 마일리지도 꽤되는 차량인데 북미는 역시 차고가 있는 나라이다 다들 자가수리를 잘해서 인지 한국과 다르게 중고차 시장이 투명한건지 차량상태가 꽤 괜찮았다.
물론 차를 산지 2주째가 되는 지금 자동차 부품을 파는 'lordco' 'canadian tire' 'home depot' 등은 내가 가장 많이 가는 매장이 될정도로 자잘한 소모품교환과 수리를 하고 있지만 큰문제는 없다. 혹시라도 워킹홀리로 와서 정말 저렴한 중고차를 찾는 워홀러들이 있을수 있으므로 중고차 구입과정과 위에 언급한 매장들에 관해선 나중에 자세히 다루어 보도록 하겠다.
간략히 설명하자면 워홀러들도 1년동안만 탈수있는 저렴한차는 정말 많이 있으며 필자가 찾아간 중고차매장은 허위매물도 없었으며 인터넷에서 보고간 차량을 모두 타볼수있었다. 2천불 이하 3천불이하 차량들도 굉장히 많았다. 구입과정도 굉장히 간단하며 보험과 번호판도 매장에서 전부 일사천리로 처리된다. 필자도 차를 타보고 고르는데 시간을 많이 소비했지 막상 차를 고르고 나니 번호판을 달고 내차가 되기까지 걸린시간은 30분내외. 이렇게 쉬워도 되나 싶어서 어안이벙벙할 정도 였다.
크리스마스 그리고 박싱데이.
크리스마스의 본토라고 할수 있는 북미에서의 크리스마스 솔직히 기대를 많이 했다. 많은 것이 있지않을까 그먼 한국땅에서도 크리스마스에는 시끌벅쩍한데 이곳은 얼마나 더 그럴까 싶었다. 그런데 이게 왠걸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부터 거의 모든 상점들은 축소 영업에 들어간다. 그리고 크리스마스 당일날의 25일은 거의 모든 상점이 문을 닫는다. 정말 거의 모든 상점이라 말해도 과장이 아니다. 각종 음식점과 카페 마트까지 영업을 하지 않는다. 길에도 사람이 별로 없다. 마치 한국의 설과 추석의 대명절을 보는 기분이였다. 우리나라와는 다르게 크리스마스는 이브와 크리스마스 그리고 그다음날인 박싱데이까지 휴일로 지정이되고 연휴이다. 그래서 다들 유흥을 즐기기 보단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는 분위기였다.
물론 이곳은 벤쿠버 세계각지의 사람들이 모여사는 곳이다. 밋업이나 각종 커뮤니티를 보면 크리스마스의 분위기에 적응을 못하고 삼삼오오 모여 자기들만의 크리스마스 문화를 즐기려 하는 사람들이 많이 보인다. 한국인은 역시 그중에 으뜸.
크리스마스에 그렇다고 집에만 있을수는 없으니 나름 여기저기 돌아다녀 보았다.
박싱데이
25일의 크리스마스는 아주 조용했던 것과는 다르게 26일의 박싱데이는 그와는 정반대였다. 마치 박싱데이의 쇼핑을 위해서 모든사람들이 크리스마스에 움쳐려 있었던 느낌. 벤쿠에는 크게 3곳의 쇼핑센터가 존재하는데 다운타운의 퍼시픽센터와그주변. 버나비의 메트로타운. 리치몬드의 아울렛이 그3곳이다.
필자는 26일 그 3곳을 전부가지 않았다...... 휴식을 즐겼다.... 쇼핑을 했어야했는데..... 일년중 가장 저렴한 날인데.... 큰손해를 보았다.
아무튼 내 몸은 그곳에 없었지만 커뮤니티에 올라오는 각종 체험담?을 보니 안가는것이 잘했다는 생각도 들었다.
3~4일전부터 박싱데이를 준비하는 상점들 | 커뮤니티에 올라온 메트로타운 상황 |
물론 저 3곳 뿐만아니라 거의 모든 상점이 할인을 한다고 보면 된다. 필자도 노트북이나 각종 IT기기를 노리고 있었지만... 차를 뭐에 홀린듯이 급하게 사는 바람에 지갑이 텅텅 비어서 포기했다.
하지만 한가지 말해줄수 있는건 박싱데이나 블랙프라이데라고 해서 생각했던것 만큼 IT기기가 싸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물론 TV는 논외. 할인율이 어마무시하다 삼성과 LG티비의 인기는 새삼놀라게 했다.
하지만 노트북을 예로들자면 가벼운 인터넷 서핑용이나 블로그 작성용의 저사양이라면 할인을 많이 하는 느낌이다. 원래 가격이 싸기 때문에 100불만 할인을 해도 크게 와닿는다. 하지만 필자처럼 천불이 넘는 고사양의 노트북을 노리고 있다면 그냥 롱위캔할인때 사는 것이 맘편할수 있을 것 같다. 고사양의 노트북은 할인을 해도 300불정도 할인을 하는데. 천불이 넘는데다가 세금까지 따로 붙는 나라이기때문에 체감상 크게 느껴지지 않는 할인률이다. 가끔 이벤트로 200~300불은 할인을 한다.
하지만 평소 할인이 없는 애플이나 마이크로소프트의 제품은 이날 노려볼만한 제품이다. 할인에 야박한 애플또한 이날만큼은 할인을 한다. 아이패드를 노려볼까도 했지만 역시 차를 샀기때문에 패스..... 이날만큼은 우리나라보다도 훨씬 저렴하게 구입할수 있기때문에 아이패드 맥북 서피스만큼은 이날을 노려보자.
마치며.
분명히 하루하루 겪는 일들이 평생에 없었을 새로운 경험임은 틀림이 없다. 이곳은 내인생에 있어서는 새로운 땅인것은 분명한 사실이니까. 하지만 이번 크리스마스연휴를 겪으면서 뭔가 감흥이 없었다고 할수 있을정도로 기억에 남지는 않는다.
어쩌면 벤쿠버의 겨울이 혹은 벤쿠버라는 도시가 그만큼 역동적이지 않아서이지 안을까 하는 생각도 들게 하는 연휴였다.
이글을 쓰고 있으니 벤쿠버에 왔을때 누군가가 왜 벤쿠버에 왔냐며 '벤쿠버 젊은애들은 꿈이 없다고' 해줬던 말이 생각나고 이해가 가는 구석도 있는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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