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황
대책없이 캐나다를 떠나온지 벌써 4개월이 훌쩍지났다. 맨땅에 헤딩을 하다 싶이 왔기때문에 정말정말정말 많은 일이 있었다.
가지고온 돈이 바닥남에 있어서 당장에 먹고살길이 막막했고 계획했던 모든것이 발목을 잡았으며 현실과 이상에서 갈등을 하며 하루하루를 보냈던거 같다.
집을 구하는것도 일을 구하는것도 친구들을 사귀는 것도 어느것하나 쉬운게 없었다.
그러다 보니 시간은 흘러흘러 4개월이 어느순간 흘러가버렸다. 대단한 무언가를 이룬 4개월은 아니였다. 하지만 돌이켜 생각해보면 많은 것을 보았고 많은 것을 느꼈고
내인생에 그냥 흘러버린 시간낭비는 아니였던거 같다.
멀리서 보면 능동적, 다가와 보면 수동적.
먼 캐나다 땅에 와서 아둥바둥 살아가는 모습을 보며 '그래도 너는 너 하고싶은거 하며 살고 좋겠다.' 라며 부러운 시선을 보내는 지인들이 더러 있다.
항상 그런말을 들을때마다 드는 생각이 나는 그저 먹고 살기위해서 이 땅에서 정해진 룰을 지키며 살아가는데 그게 한국의 룰을 지키며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는
능동적으로 보이는구나 싶다. 막상 속을 들여다보고 나면 그저 한국에서 하는 생각과 행동을 먼 캐나다에 와서 새로운 환경과 새로운 사람들과 하고 있을 뿐인것인데
말이다.
새로운걸 해보자
처음에는 나도 한국인이 운영하는 식당에서 일을 했다. 물론 4개월이란 시간안의 일이지만 왜이렇게 길게 느끼며 글을쓰는지 모르겠지만.
처음은 그냥 학원만 다니기에는 남는시간과 좁은 생활반경이 싫어서 일을 했다. 마침 집 바로앞에 (걸어서 1분 정말 바로앞!) 한식당에서 구인중이였기에 바로 시작을
했다. 디쉬워셔. 흔히말하는 접시닦이였다. 아르바이트 개념으로 파트타임을 했는데 그래도 같은 처지의 한국인들을 만나고 얘기하고 정보를 공유하며 먼땅에서 정을
느끼며 일했다.
그러곤 벤쿠버에 정말 흔한 스시집을 들어갔다. 물론 한국인이 운영하는 식당이였다. 그렇게 두달을 열심히 일했다.
하지만 이건 아니였다. 나는 캐나다에 왔고 한국에선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했었는데 스시집에서 일을하는건 내가 원하는것도, 새로운것도 아니였다.
카지노
그당시에 나는 절박했다. 영어에 대한 두려움도 이겨낼만큼 새로움과 변화가 절박했다. 그때 눈에 들어온게 카지노딜러 더이상 망설일 필요가 없었다.
바로 지원을 했고 2주간 캐나다 현지인에게 트레이닝을 받았다. 부족한 영어로 혹시라도 안되면 어쩌나하는 두려움이 없을리 없었지만 절박함이 더 컸다.
다행히 안돼는 영어와 눈치, 한국인 특유의 바퀴벌레같은 생존력으로 트레이닝을 이수할수 있었다. 지금생각해도 어떻게 될수 있었는지 스스로도 신기하다.
이제막 일을 시작해서 이렇다할 생활의 변화는 없다. 하지만 앞으로 한달 두달이 지나면 나아진 생활로 좀더 캐나다를 알수 있지 않을까 싶다.
앞으로
나는 아주아주 드물고 희귀케이스로 비자를 2년을 받았다. 운이좋았다. 그래서 이번년도는 준비기간으로 잡고 있다.
이미 여름도 막바지에 다다랐고 이제는 벤쿠버가 레인쿠버로 바뀌는 겨울이 올차례이다. 내년 여름을 위해 나는 이번겨울을 발판으로 삼을 예정이다.
벤쿠버의 여름은 그 어떤 나라와 비교해보더라도 뒤지지 않을 좋은 날씨를 가진 도시이다.
그래서 내년여름에는 벤쿠버를 더 자세히 느끼고 더 나아가서는 B.C주 뿐만아니라 다른 주또한 여행을 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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